저는 현재 3개월 좀 넘게 새 이름으로 살고 있는데요, 처음 개명을 마음먹고 준비하여 새 신분증이 나오기까지 3개월의 기간이 걸렸습니다. 왜 바꾸게 되었는지, 그 과정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새 이름으로 살면서 이전과 다른 점은 뭔지 한 번 풀어보고자 합니다.
1. 계기
제가 개명을 마음먹은 것은 지난 2월이었습니다. 전에 업로드한 2월 회고에 개명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언급되어있는데요, 거의 반년이 지나서 다시보니 너무 쑥스럽네요.. 그 당시를 정리해보자면, 올해 초반에 앞으로의 나의 계획에 대하여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큰 일을 해야 한다는 계시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나에게 무언가 운명적인 것이 예비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일을 하기에는 내 이름이 가진 힘이 너무나도 작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이름이 지금과 앞으로의 저와 어울리지도 않고, 이름이 가진 힘도 다 하였다고 생각했어요. 뜬금없죠? 어이없죠? 설득 전혀 안되죠? 저 종교 없습니다... 보통 안좋은 일이 있은 후이거나 가족 전체로 바꾸기도 하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추가적으로 이유를 더 밝히자면 작년에 안좋은 일들도 많았고 해서 였어요.
정리해보자면 계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큰 일을 하고자할 때 이름이 괜히 걸림
(2) 지금껏 운이 안 좋은 일들이 많았음
(3) 현재의 내 이미지와 맞지않는 너무 여성스러운 이름
아무튼 저런 이유들로 개명을 하다보니 개명과정에서 고려한 이름은 남들과는 다른 굉장히 주관적인 기준이었습니다.
(1) 앞으로 큰 일을 수행할 때 문제없도록 이름에 힘이 있을 것
(2) 내 이미지와 맞는 중성적인 이름일 것
(3) 부르기 쉬울 것
(4) 사주를 보완할 것
▼ 좀 더 자세한 개명 계기에 대하여 궁금하시다면 클릭!
[스여일삶] 2023-FEB 월간 회고: CHOICE
이번 달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리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생각이 많았어서 글도 길어질 것 같습니다. 쓴 글이랑 주제랑 뭔 상관인가 싶으실 수도 있는데.. 제맘입니다 1. What
a-brand-new-life.tistory.com
2. 과정
1) 이름 선택
(1) 주변 및 통계
개명을 마음먹었다면 새로 개명할 이름을 찾아야겠죠? 최근에는 어플도 굉장히 잘 나왔고 서치하면 최근 이름에 대한 통계도 찾아볼 수 있어서 이런저런 서칭한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통계를 쭉 보는데 요즘 유행하는 이름은 ㅇ, ㅁ, ㅅ, ㅎ, ㅈ와 같이 센 발음은 전혀 쓰지 않는 부드러운 이름으로 되어있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힘 있는 이름이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어서 오히려 피해야할 대상이었어요. 또, 가까운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과도 겹치는 이름이면 안되겠죠? 그런 이름들 또한 제외했습니다.
(2) 작명 어플 / 웹페이지
어플은 시중에 있는 다양한 어플과 웹페이지에 다 넣어봤어요. 그중 '넴유베'라는 어플에서 PRO 버전을 결제해서 내가 생각하기에 맘에 드는 이름부터 성명학적으로 좋은 이름들을 만들어보면서 경우의 수를 따졌어요. 이름에 대해서 고민할만큼의 충분한 기간동안 많은 시도가 가능해서 결제를 후회하지 않고, 사용하면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여러 이름을 짓고 확인해보는 과정에서 3개의 최종 후보를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까지 2주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 iOS 어플 '넴유베'
작명어플 : 넴유베 (Name Your Baby)
중요 사항 : 넴유베에 대한 문의 사항 요청 사항 cs119@usoosoft.com으로 문의 주시면 확인 즉시 답신드리겠습니다. ▶ 아이 이름을 직접 지어 보고 싶은데 성명학 이론들이 복잡하신가요? ▶ 출산
apps.apple.com
(3) 작명소
제가 결정한 이름 후보와 과정에 대해 설명하면 주변 반응이 '2주 만에 만든 이름으로 남은 평생을 산다고?' 였어요... 저는 한 번 결정한 것에 대하여 후회하는 편은 아니다보니 고민 기간이 짧은 것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데, 주변에서 오히려 더 뭐라해서 작명소를 찾아봤습니다. 집 근처에 잘하는 곳도 찾아보고, 그 작명소들의 후기도 봤는데 비용도 비싼데다가 그렇게 지어줘봤자 요즘 유행하는 이름이더라고요?
당시 출장다니느라 바쁘기도 했어서 온라인으로 하자하고 네이버 엑스퍼트에서 한 분께 작명 의뢰를 했어요. 생년월일과 지금 이름을 말씀드리고 제 사주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들었어요.(이미 알고있는 내용이 대다수였지만..ㅎ) 요청사항으로는 요즘 이름과 같이 힘없고 여성스러운 이름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드렸어요. 우선 한글로 이름을 짓고 확정된 몇 개 후보 중에서 한자 이름을 마저 짓는 방식으로 이름을 지으시던데, 한글 이름으로 거의 100개가 넘는 이름들을 보내주셨는데 모두가 여성스럽거나 둥글게 가려고 노력한 이름이었어요. 이름 지어주시려고 최대한 많은 경우를 생각하고 애써주셔서 감사하지만 맘에 들지 않는 이름으로 개명 진행할 수가 없어서 중단하고 반절만 환불받았습니다.
무엇보다 내 뜻에 안맞게 이름을 바꿀 수도 없었고, 어차피 돈내고 해봤자 이 사람이 진짜 전문가인진 알 수 없고, 수십만원을 들여서 이름을 짓기도 아깝기도 하고 해서 그냥 제가 지은 이름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지은 이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이름은 어떤지 물어봤더니 연유도 이야기 안하고 다짜고짜 사고수가 있다고 해서 떨떠름하더라구요.
※ 어플과 작명소, 어디가 맞을까요?
찾아보니 작명소에서 받아온 이름을 어플에 해보니 안좋은 게 나왔다!로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마음을 정한 한 곳만 정하여 믿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글 자모의 음양분류도 훈민정음 해례본이냐 해례본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정했던 이전의 한글자모 음양분류가 다르기 때문에 누구는 해례본 기준으로, 누구는 해례본 이전의 기준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어차피 성명학이나 사주역학이나 파도파도 어떤 사람이 해석하기에 따라 다르고, 또 왜 그렇게 해석하는지를 찾기 힘들고 신경쓰일 바에는 기준을 딱 하나만 정해서 그대로 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이것저것 찾아보고 조금씩 공부해봤지만 그냥 내가 믿기로 결정한 곳으로 가는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 이름 통계 참고 사이트
한국인의 이름 통계
한국인의 이름 통계 서비스
koreanname.me
2) 전자소송 신청
제가 작년 민사소송을 해보니 임차권등기명령이나 개명허가신청과 같은 서류는 제 기준으로는 법무사에게 맡길 필요없는 간단한 서류 같습니다. 그래도 임차권등기명령의 경우 소송으로 가는 경우가 있으니 어차피 돌려받을 돈이라면 법무사 끼고 편하게 받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명은 허가가 안나는 경우가 거의 없는 듯 하여 개인이 작성하시는게 시간도 비용도 아끼는 일 같습니다.
▼ 전자소송 사이트
전자소송
ecfs.scourt.go.kr
서류제출 > 가사서류 > 가족관계등록비송 > 개명허가신청서를 클릭하여, '본안사건 없음' 체크 후 작성합니다. 관할 법원 선택, 인격 > 자연인 선택 후 개인정보를 넣어가며 작성하시면 됩니다. 검색해보면 캡쳐까지 해가며 공들여 작성해주신 분들이 많으니 그런 글을 참고하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명 사유인데, 요즘은 큰 사유 없어도 개명 허가를 잘 해주는 편입니다. 이름에 불용한자가 들어가 있다와 같이 한 줄만 써도 허가가 나는 편입니다. 재개명하시는 분들은 또 다시 개명하시는 것이다 보니 조금 더 구구절절 쓸 필요성이 있긴 합니다.
처음 개명하시는 분들은 불용한자를 사용한 이름이라거나 어릴 적 놀림을 받았고 그로 인해위축된 성격을 가졌다는 등 여러 이유를 간단하게 작성하시면 됩니다. 저는 아래와 같이 간단하게 작성했습니다. 저의 개명 이후에 제 아버지의 재개명도 도와드렸는데, 재개명인지라 조금 더 구구절절하게 단락을 거쳐가며 3개의 이유를 들었고, 기승전결에 맞춰 작성했더니 바로 허가가 나더라고요. (아무튼 더 열심히 썼다는 뜻)
현 이름은 불용한자인 O 자가 들어가며, 성명학상으로 사주를 보충해주지 않아 흉한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불용한자를 빼고 성명학상으로 사주를 보충해주는 이름으로 개명하고자 합니다.
다 작성한 후에는 기본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 및 소명서류를 첨부한 후 소송비용(약 3만원)을 납부하고 제출하면 끝입니다. 소명서류는 더 이상 제출하지 않아도 좋지만 재개명하는 경우 감명서 등을 첨부하여 좀 더 간절해보이도록 합시다.
※ 소송 비용은 추후 일정 금액(약 2만원)을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정보에서 환불받을 계좌를 꼭 입력하세요. 입력하지 않는 경우에는 법원에서 환불해가라고 주소지로 우편이 오는데, 이미 이름 변경 다하고 나서 환불받으려면 또 다시 서류 떼고 은행가야하고 복잡합니다!

저의 경우 접수하여 경찰청에서 범죄경력조회 후 허가까지 약 1개월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관할 법원에 따라 평균적으로는 2개월, 최대로는 3개월정도까지 걸린다고 합니다. 일단 신청하신 후에는 한두 달정도 맘편히 기다리고 있으면 문자가 옵니다. 아! 그동안 증명 사진은 하나 찍어둡시다! 급하게 찍으려면 예쁘게 안나오니까요~

이런 개명허가 문자 이후부터 움직이기 시작하면 됩니다. 개명허가결정등본을 받은 후에 1개월 이내에 개명신고까지 마쳐야 합니다. 하지만 개명신고하러 주민센터 가기 귀찮습니다. 왜냐하면 개명신고만!!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개명신고 후에 각 행정시스템에 개명된 이름을 반영하기까지 최소 2일부터 7일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개명신고를 하고 바로 주민등록증을 새로 신청할 수 없어요. 그러니 온라인으로 신청해서 개명된 이름이 반영되길 기다리며 넉넉잡아 일주일 후에 주민센터로 갑시다. 반영 전에 급하게 가봤자 처리 안되면 다시 가야해요. 정 빠르게 하고 싶은 경우에는 온라인으로 등본을 떼어 보면서 개명한 이름으로 바뀌었는지 확인을 해보면 됩니다. 개명신고를 하는 방법은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에서 인터넷 신고 > 개명신고에서 하면 됩니다.
▼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
대한민국 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EB[2/5]
사이트 내 전체검색
efamily.scourt.go.kr
3) 신분증 변경

이왕 신분증을 하는 거 한국사람이니 하루만 연차내서 한방에! 빠르게 해야할 것 같아서 리스트를 준비했어요. 주요하게 바꿔야 할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혹시나 더 추가할만한 점이 있나 해서 후기를 쓰기까지 좀 더 기다려봤지만 주요한 사이트들을 목록을 작성해서 전부 다 정리하고나니 새롭게 변경할 것들은 나오지 않더라고요. 하루 날 잡아서 아침에 주민센터에 가서 주민등록증 재발급 후 은행 및 증권사 모두 들렀다 오고, 또 하루 날 잡아서 웹사이트 및 앱의 이름 변경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주민센터에서 개명한 이름으로 주민등록증 재발급 후 임시 신분증 받기(※ 필수)
- 운전면허증 (임시 신분증, 경찰서 방문)
- 은행/증권사/보험사 (임시 신분증, 초본)
- 은행, 증권사는 방문 후 초본과 임시 신분증 제출
- 보험사는 온라인으로 초본 제출
- 통신사 (114로 통화만 해서 개명하였다고 알리고, 임시신분증을 받은 날짜를 알려주면 됩니다)
- 신용정보회사(NICE, SIREN24 등) 실명등록
- 네이버/카카오톡 등 자주 사용하는 사이트에 따른 개명 절차 밟기
- 각종 자격증의 이름 변경
3. 후기
아주 간단하게 후기를 얘기하자면 '잘 바꿨다!'로 끝날 것 같습니다. 별 것 아닌데도 내가 원하는 이름으로 살 수 있다는게 생각보다 큰 만족감을 주네요. 개명하기 전에 개명한 친구들에게 이름을 바꾸는 것은 어떤 느낌인지 묻고 다녔었는데요, 친구들이 마치 예전 이름이 전생같다고 했었는데 정말 맞는 표현이네요. 이전 이름도 분명 나는 나인데, 지금의 나와 거리가 있어서 전생같아요. 부모님은 여전히 예전 이름을 더 자주 부르고 있기도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이전의 나도 나이긴 하더라고요.
살면서 계속 개명한 것에 대해 수정해야 해서 어렵고 귀찮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했었는데, 한 번에 싹 다 정리하고 난 뒤에는 이상이 없어서 그렇게 어렵거나 귀찮은 일은 없었습니다. 내가 선택한 이름으로 내가 선택한 인생을 살 수 있어서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혹시 이름을 바꾸고싶은데 절차나 어려움이 많을까봐 고민하신다면, 고민없이 추진하시길 추천합니다!
▼ 막 개명하고나서 신분증 바꾼 후기를 보고싶다면 클릭
[스여일삶] 2023-APR 월간 회고: EXPECTATION
이번 달은 앞으로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던 달입니다. 계속 신경쓰던 프로젝트는 끝났고 머릿 속 구석에 있던 시험들도 끝나고 내가 뭘 하고 싶고 뭘 해야할지 고민..만!! 계속 했
a-brand-new-life.tistory.com
'Inform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몽골 고비사막 은하수 투어] 1일차: 칭기즈칸 국제공항 → 차강 소브라가 (0) | 2023.09.01 |
---|---|
[몽골 고비사막 은하수 투어] 여행 준비 및 과정 (1) | 2023.08.30 |
전월세 보증금 받아낸 후기 (1) | 2023.02.02 |
지급명령신청 온라인으로 뿌시는 법 (0) | 2022.08.14 |
임차권 등기명령 온라인으로 뿌시는 법 (0) | 2022.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