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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더타운 모임 운영 최종 후기

옌炎 2022. 12. 2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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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왕이 된다는 것>

 

벌써 한 해가 저물어가고 새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는 2022년 새해 첫날 카이의 <왕이 된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내 한계를 넘어 더 가볼 수 있을까 날 향한 의심을 지울 수 있을까 진실 앞에 서서 굴복하지 않으며 운명에 맞서는' 삶을 살고 싶었는데, 이번 해는 사소하고 갑작스러운 기회로 내가 180도 바뀌는 경험을 해본 해였습니다. 모임장도 되어봤으니 왕이 된 것 같은데...? 어째... 잘 이루었나? 이룬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습니다. 작년에는 <Defying gravity>를 듣고 퇴사하여 날아올라 서쪽 땅으로 가버려서 의도치 않은 감금을ㅠ 당해버렸고, 올해도 어느정도 이루어졌다보니 선곡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노래를 들어야 할까요? 아무튼... 올해 경험했던 모임에 대한 이야기와 느낀 점을 좀 정리하고자 글을 써보겠습니다.

 

1. 모임에 관한 이야기

 

메타버스 채널 <게더타운> 사용법과 스터디룸 운영기

이 글에서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에서 약 50명의 인원과 현재까지 함께 이뤄나간 일들을 기록했습니다. 게더타운 스터디룸 운영 과정에서 어떤 상황이 있었고, 제가 무엇을 느끼고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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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더타운 커리어페어 개최기

안녕하세요, 지난 7월 29일(금)에 제가 운영하는 게더타운에서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참여자가 여성들이기 때문에 이라는 주제로 나의 직무와 산업, 커리어 만들기 등에 대해서 함께 모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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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글에서 몇번 제가 운영하던 모임과 그곳에서 했던 행사에 대해서 소개를 했었습니다.

 

1) 게더타운 스터디룸 (21.10.02 ~ 22.08.30)

- 코로나 시기의 뉴노멀에 적응할 수 있는 스터디 및 커뮤니케이션 등의 복합 공간

 

2) 커리어 스터디 (21.10.02 ~ 22.09.17)

- 내가 가진 취업 정보에 대한 공유 및 후배&친구 양성

 

이렇게 두 가지를 운영했습니다.

 

다시 사소하고 갑작스러운 기회로 내가 180도 바뀌는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면, 저는 이런 대규모 사람이 있는 모임을 만들게 된 자체가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저는 극내성 인간으로 업무가 아닌 이상 나서는 일이 거의 없었거든요.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리고 또 나에게 기회가 주어졌다면, 해야하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런 모임을 운영하면서 얻었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위에 링크된 다른 글에서도 많이 작성한 것 같습니다. 모임이 끝난 이후로 따로 정리하지 않았길래, 깔끔한 마무리를 위해 정리해봅니다.

 

2. 좋지 않은, 그러나 깔끔한 결말

이 일로 개빡쳐서 울려버린 심박수 알람ㅠ

두 모임 모두 활동은 11개월로 막을 내렸습니다. 두 개 다 제가 원해서 끝마친 것은 아니었습니다.

 

발단

저의 취지는 전국 어디에 있는 사람이더라도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편하게 공부도 하고 수다도 떠는 모임을 만들고 싶었는데요, 코로나 제한이 풀리고 오프 모임을 자주 하고, 여름에 오프라인 MT를 다녀온 이후부터 다녀온 멤버들끼리 친목이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나 MT를 가평 일대로 가다보니 거의 수도권에 사는 사람만 가게 되었고 지방에 있는 사람은 모르는 얘기를 계속 하면서 본인들끼리만 즐거워하더라고요.

 

사람이 들어와도 자기들끼리 신나서 이야기 하느라 아는 척도 안하고, 자기네들끼리만 아는 얘기를 해서 그에 대해서 지적했습니다. 제가 지적했던 부분으로 예를 들면, 서로만 알고 있는 자기네 주인집 할머니 얘기를 한다거나, 누구 졸업식인데 가기로 해서 무슨 옷을 입고 갈까를 캠으로 보여주면서 대화하는 그런 류였습니다. 이 사람들과 친하지 않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 얘기가 무슨 소리지? 나는 못끼는건가? 상태인거죠. 듣는 사람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는 사적인 얘기들을 공적인 장소에서 풀길래 그만 좀 하라고 이 링크처럼 될 수 있으니 우리 모두 지금 상태를 알고, 주의하라고 보냈습니다.

 

전개

제가 보낸 링크와 대화를 읽은 사람들이 '너무하다. 우리가 이렇다는거냐?'로 시작해서 제가 우려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면서 제가 잘못했다는 얘기를 하고, 이 얘기를 들은 분들이 저한테 통화를 걸어서 니가 잘못한건 맞다는 식으로 나오더라고요. 하지만 실제 제가 우려하는 상황은 이미 일어나고 있어서 피해자 분이 증언까지 하셨고, 제가 너무한 이야기를 했을 수 있어도 친목질은 사실이었는걸요ㅠ

 

저로서는 운영 취지도 완전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 저 친목질에 동조하면서 아닌 척하는 분들의 전화를 받으니까 더 이상 운영할 필요가 없겠다 싶어서 바로 놓아버렸습니다. 저랑 이야기하자고 전화했으면서 제가 그분들이랑 반대되는 의견 얘기하니까 전혀 못받아들이시더라고요. 저는 그분들이 제가 너무하다고 하셨길래 그것에 마음의 상처를 얻으셨을 수 있겠다, 그점은 사과한다. 그렇지만 지금 멤버들간에 친목질이 없다? 이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거든요. 아니, 운영자인 저도 느끼고 저말고 피해자도 나왔는데 왜 자꾸 아니라하지? 그냥 제 뒷얘기에 동의하는데 아닌 척, 의견을 전하는 척 하신거죠. 저는 그게 진짜 노답인 상태라고 판단해서 그냥 바로 그날 나왔습니다. 그냥 연락수단은 유지하고 나갔는데, 왜 나가는지도 굳이 얘기하지 않았어요. 저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도 이 사람들은 문제 없다는 생각이니까 제가 이 모임에서 나가면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더 이상의 운영은 제 책임소재에서 벗어난 일이고 또, 이 모임도 제가 필요해서 만든게 아니라 남들 좋으라고 만든 모임이었기에 저에게 더 이상의 효용도 없던 때라 제가 빠지면 그만인 일인지라 그냥 빠졌어요.

 

결말

저는 너무 성숙한 으른들의 세계만을 경험해서 중고딩 왕따만들기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는 잊고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퇴사하거나 이직하면 약간 회사에서 죄인취급받고 뒤에서 욕 듣더라도 당사자에게 찾아와서 개인적으로 욕을 하진 않잖아요? 근데 이 모임에선 그걸 하더라고요?(놀라움) 개인적으로 저에게 예의없이 욕하고 저를 보고 싶지 않다면서 관계를 먼저 포기한 상황도 할말하않인데, 공적으로 계속 지속하고자 했던 남의 커리어 스터디방까지 와서 난동을 부리고 저를 비난하더라고요? 이 때문에 커리어 스터디도 조금만 더 운영하다가 끝내게 되었어요. 게다가 무슨 제가 역적이라도 되는 모양새로 제가 한 모든 이야기를 자기들끼리 모두 공유하면서 쑥덕거린거 같더라고요.

 

사람인 이상 마음의 상처를 안받을 수는 없었습니다만, 저는 그것보다 놀라움이 컸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단체적으로 미성숙하게 행동하지? 이게 가장 의문인 부분이었습니다. 집단광기로 밖에 보이지 않더라고요.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떠났는데 저에 대한 이야기의 사실 여부는 확인하지 않고 그것만 듣고선 그저 절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서 추노를 한다? 이런 괴롭힘이 공포가 아니라 미성숙한 태도 자체가 공포였아요. 주변 지인들한테 이 이야기를 해주면 지인들이 되게 놀라더라고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는거냐고 너무 신기하다고ㅋㅋ

 

게다가 저에 대한 뒷담을 주도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데, 어떤 사람에 대한 사실이든 허위이든 공개적으로 퍼뜨리고 비난하는 것은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죄라고 누가 알려준 사람이 없었을까요? 저 보증금 사건 때문에 고소장도 잘 쓸 수 있는데 안 쓴 것은 그런 것에 제 시간을 쓰기가 아깝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큰 상처를 받아 절 보고싶지 않다길래 알겠다고 안보게 해주겠다고 하고 제 남은 모임에서 내보냈더니 그걸로 또 절 비난하고(??? 안보게 해달래서 안보게 해줬는데 어쩌라는거지?)... 어떤 사람은 개인적으로 저한테 메시지해서 막 욕하고 가던데 내용을 요약해보면 그게 다 그냥 모임 운영 초기부터 가지고 있던 불만들을 이제서야 풀어내고 플러스로 저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이 합쳐진 그런거였어요. 그렇게 제가 운영하는게 싫었으면 초기에 나가면 됐는데 굳이 저에 대해 부정적인 마음을 품고서는 계속 있다가 마지막에서야 자기는 고결했는데 쭉 보니 니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드러내는게 저열하고 유치하기 짝이 없었어요.

 

왜 이런지 잠시 생각해봤을 때 다들 나이대가 어려서 그런건가? 싶었는데, 나이가 꽤 든 사람들도 거기에 동조하기도 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릴 때도 누구를 이렇게 집단적으로 욕하고 괴롭히는게 안좋다는걸 알고 하지 않으니까 납득의 여지가 없더라고요. 하여튼 이해할 수 없는 부분 투성이인데, 굳이 이해하는 시간은 더 쓰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멤버들 개개인으로 보아서는 몇몇 사람 빼고 잘못한 게 거의 없는데, 단체적으로 보아서는 제가 운영하다가 갑자기 버리고 나간 것이니 이에 대해서는 사죄가 필요할 것 같아서, 그 방에 다시 들어가 그점을 사죄하고 저 좀 그만 괴롭히라하고 모든 연락수단을 없애는 것으로 끝마쳤습니다.

 

정말로 이제 모임 이야기를 마무리하자면, 그분들이 대다수 나쁘긴 했지만ㅋㅋ그분들만 나쁘고 저는 나쁜 점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은 아니기에 저에 대한 상황과 개선방안도 생각해볼만한 계기였습니다.

 

3. 얻은 것과 잃은 것

얻은 것

우선 저는 제가 모임을 운영하면서 목적했던 모든 추상적인 가치인 리더십, 자아효능감 등을 얻었어요. 제가 돈을 받고 운영한 것도 아니고 제가 가진 모든 자료를 무료로 나눠주고 시간을 쓰면서 운영한 것 치고는 마이너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돈 주고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한 것 같습니다. 깨달은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 리더십에 대한 관점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리더는 없다. 목적이 있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리더로서의 위엄과 결단력을 잃지 말 것.

 

- 정보공유에 대한 관점

정보는 가치가 큰 것이므로 누구에게나 함부로 공유하지 말고 한정되게 공유할 것. 무작정 나눈다고 좋은 정보인 것이 아니라 활용할만한 사람에게 나의 도움을 알리면서 줄 것.

 

- 사람과 상황, 또 그에 대한 대처에 대하여 고민할 수 있는 계기

길에 가다 쓰레기를 보았다고 내가 왜 쓰레기를 보았나 생각하지 말고, 괜히 쓰레기에 대고 욕하면서 내 힘 빼지 말기.

회사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되면 어떻게 할까? 시뮬레이션 해보기.

나의 장단점에 대해서 잘 파악하여 개선 방법을 생각할 것.

 

- 사람

모임에서 저를 비난한 사람도 아주 많았지만, 저를 격려하고 위로해준 분들도 많았습니다. 오히려 제가 더 안타깝더라고요.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그렇게 미쳐 날뛰며 남을 괴롭히는 비상식적인 광경을 목격해버려서 계속 앞으로 같이 지낼 수 있을지도 갑작스러웠을텐데... 아무튼 저에게 남은 분들과 좋은 인연 이어가고 있습니다.

 

- 저의 장점

저는 저의 예민함과 신경쓰는 대상에 대한  on/off가 확실히 가능한 사람이고 그게 큰 장점. 모임에 대해서 바로 정리하자니 감정이 좀 과격할 것 같고 생각이 자연스럽게 정리될 때까지 한동안 off 모드로 지냈는데, 아무래도 사람인지라 완전한 off까지는 어렵더라도 저를 위한 선에서 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참 대단한 장점인 것 같습니다.

 

- 저의 한계

꼭 이 일 때문만은 아니라 보증금 문제에다가 오랜 취준기간 등으로 고통받고 있던 차라 우울증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어느 지점이 끓는 점인지 한계 파악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던 기간이었습니다.

 

- Z세대에 대한 편견

 Z세대들이 온라인 환경이 너무 익숙하다보니 온라인이라도 사람이 있으면 오프라인처럼 말과 행동에 예의를 차려야 함이 마땅한 법인데, 온라인 접속자 표시를 익명성에 묻어버리면 마치 하나의 아이콘이자 캐릭터일 뿐이지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디지털이 너무 익숙하다보니 일어나는 현상인가 싶은데, 이게 저에게 긍정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하나의 편견 같기도 하고요.

 

잃은 것

- 의욕

호기롭게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자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시작했던 것들이 모두 어처구니 없는 미숙함과 교활함에 무산되어버리자 의욕을 많이 잃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새로 들어간 모임의 모임장님이 절 너무 챙겨주셔서 많이 회복했습니다.

 

- 자신감

너무 많은 사람이 저에게 비난을 하니 저에 대한 확신이 사라져서 작은 의사결정 하나도 하기 어렵더라고요. 이 또한 우울증을 치료하면서 극복했습니다.

 

어찌됐든 모임을 운영하면 올해 교훈을 잘 얻었고 잘 마무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글은 모임에 대한 마무리의 의미에서 작성하는 글이고, 업로드를 잠정 중단했었는데 앞으로 연말정산도 그렇고 조금씩 저에게 의미있는 것들을 퀄리티있게 계속 아카이빙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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