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 있었던 일들과 친구와 했던 이야기, 계획들을 정리 해보겠습니다.
2022, 인내의 해
대략적으로 상반기(1~7월)와 하반기(8~12월)로 나누자면 상반기는 준비의 시간이었고, 하반기는 처리와 휴식의 시간이었습니다.
상반기에는 눈을 뜨고 있는 시간에는 쉬지 않고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국비지원교육을 받으면서 끊임없이 강의노트 작성하며 복습하고,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수정하고, 면접도 치루고, 스터디하고, 그렇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코로나에 걸리기도 하고, 제가 준비했던 것과는 생각치못한 방식으로 취업하게 되기도 했지만 어쨌든 계속 해서 나를 갈고 닦으면서 준비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제가 계속 노력만 했던 터라 무언가를 느낄 새도 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버린 것 같아요. 제 취미가 책 읽기인데 이 시기에는 공부를 하느라 너무 바빠서 20권 시리즈의 소설책을 읽는데 대략 4~5개월은 걸린 것 같네요. 그 정도 분량은 제 속도 대충 주말에 3~4일 정도면 다 읽는데, 주말에도 내내 공부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짬 내어 읽느라 겨우 이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하반기에는 갑작스럽게 파견 근무를 가게 되어 환경이 바뀌기도 하였고, 쭉 끌고 왔던 것들로 인해 고역을 치렀습니다. 작년 1분기 회고록에도 작성했듯이 보증금으로 인한 문제도 계속되었고, 운영해왔던 모임도 의도치 않게 더 이상 운영하기도 힘들어졌고, 일도 오래 쉬다가 다시 하려니 감이 잘 잡히지 않아 고생했던 것 같습니다. 이전에 공지에도 올렸듯이 우울증도 걸려서 약물 치료를 시작했고요. 이때 그냥 '나는 환자다!'라고 생각하고 아무 것도 하지 말고 드러누웠던 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꼭 필요한 일과 가벼운 운동만 하고 나머지 시간은 다 책 읽고 쉬는데 썼어요. 쉬다 보니 제 한계가 어디까지의 범위인지 느껴지고 점점 체력이나 정신력이 차오르는 것도 느껴서 나의 회복량과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도 됐고요.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제 의지와 다르더라도 상황은 흘러가고 있고, 제 성에 차지 않더라도 이루어진 것은 이루어진 것이니 자꾸 미련을 남기거나 붙잡고 뒤돌아보지 말고 앞을 보고 계획을 짜게 되었습니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불안했던 마음들도 제가 모든 건강을 잃었다고 가정하고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더라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제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주변에 가능한 것부터 통제해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갑작스럽게 행운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2022년은 인내와 차분함을 배운 한 해였습니다. 기다릴 줄을 알게 되고 좀 못난 나라도, 지금 상황이 영 시원치 않더라도 참으면서 또, 나를 지키면서 끝까지 붙잡고 있는 방법을 공부한 해였습니다.
2023, 꾸준함의 해
작년에 고갈한 에너지도 이제 다 채워졌겠다, 이제 뭘 하지? 그러려면 제가 가진 자원은 어느 정도이고 뭘 더 추가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어서 우선 싹 다 정리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실물 책과 전자책 가진 것들, 결제해둔 강의와 세미나, 계속 내 발목을 잡아왔던 수학과 영어, 그리고 운동. 또 에리히 프롬에게 배운 도전으로 해외여행! 할 게 많더군요. 그에 비해 저의 행동은 아주 소박할 것 같습니다.
1. 꾸준함 유지하기
지금까지 그랬듯이 공부를 하되 꾸준하게 흔적을 남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작년에 못한 블로그 업로드를 위해 내실있는 공부를 해야겠어요.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거창함은 없어야 해서 매일매일 한 듯 안 한 듯 하게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있습니다.
2. 도전하기
제가 성격 상 뭔가 바뀌는 것을 안 좋아하더라고요. 그치만 해보지도 않고 싫어하기는 참 바보같은 일 같아요. 작년에 하려고 했다 못했던 수영이나 친구가 추천하는 복싱이나 혹은 태권도 등 도전할만한 운동이 한 가지는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제가 제 자력으로 해외에 나가본 적이 없으니 해외에 나가보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제가 상업적으로 글을 쓸까 몇 년 간 고민하고 준비해왔습니다. 이제는 습작이라도 조금씩 쓰면서 글 쓰는 힘을 기를 때가 온 것 같아요. 이것 또한 꾸준히 조금씩 해 볼 생각입니다.
3. 회사 잘 다니기
직장인이 뭐 별거 있나요? 그냥 회사나 꾸준하게 잘 다니면서 돈 모으고, 결과 나오면 될 것 같습니다.
올 2023년 계묘년은 소박하지만 알찬 해로 만들어보겠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포트폴리오도 프로젝트 종료에 발맞춰 수정해둬야겠네요? 다음 포스팅으로는 우울증 극복 방법과 떼인 보증금 받아내는 방법을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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